글모음

백수근 원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어느듯 추운 겨울은 가고 포근함을 간직한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

저는 안강종합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대추밭장학회 8기 장학생인 이창호 라고 합니다.

제가 펜을 들게 된 이유는 백수근 원장님이 설립하신 대추밭장학회에서 주시는 장학금에 대한 저의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자 펜을 듭니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까지 장학금을 계속 주시니 감사하고 저는 그 감사함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학업증진에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시니 그 마음에 존경에 마음을 표합니다.

제가 사회인이 된다면 저도 백수근 선생님처럼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학업을 열심히 해야겠죠! 꼭 학업을 열심히 하여 백수근 원장님의 마음을 따르고 싶습니다.

요즘 꽃샘 추위로 인하여 감기에 걸리기 쉬우니 조심하시고 몸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저는 이제 그만 펜을 놓고자 합니다. 안년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1999년 3월 29일

대추밭장학회 8기 이창호 올림
———————————-

백원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계림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박상철 이라고 합니다. 이제 점점 날씨가 풀리니 겨울잠 자던 동물 친구들도 하나 둘씩 나오고 길거리에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여러 종류의 꽃들이 봄을 반기는군요.

일년전 이맘때도 이와 같은 감사편지를 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 쓴 편지를 문제집에 끼어 놓고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집을 볼 때마다 편지를 꼭 써드려야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하루하루 미루다 결국 일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공부도 이처럼 조금씩 조금씩 밀렸습니다.

일학년 초에는 열심히 하다가 점점 느슨해졌습니다. 그리고 이학년 올라가서 해도 늦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빈둥빈둥 놀았습니다.

막상 이학년 올라오니 할 공부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2학년 진도 맞추랴, 일학년 때 공부하랴 쉴 틈이 많지 않습니다. 누굴 원망 할 순 없죠. 일학년때 공부 안한 대가니까요.

저의 꿈은 과학자입니다. 그래서 자연계(이과)를 지원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자연을 좋아하던 전 중학교 다닐 때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였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과목입니다. 특히 화학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정해주는 선택과목 지구과학을 제쳐두고 화학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저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백원장님입니다.

저를 포함한 여러 학생들을 도와주시고 언제나 한 발짝 뒤에서 지켜보시는 백원장님, 감사합니다. 이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더욱더 학업에 열중하겠습니다.

저도 이 다음에 커서 사회에 크게 도움은 못 줄지언정 조금이라도 불우한 친구들을 돕고 싶습니다. 결코 돈을 많이 벌어서 도와준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그때까지 클 때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98년 4월 1일 계림고등학교 2학년 1반

박상철 드림
———————————-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아저씨 덕분으로 학업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무산고등학교에 다니는 하경숙이에요.

작년 겨울을 더욱 생각하게 하는 겨울입니다. 아저씨는 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처음이자 한번 보았던 아저씨께서 일에 무척 바쁘신 모습이시리라고 가끔씩 아저씨 생각이 날 때마다 떠오르는 모습 또한 그 때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아저씨,

우선 사과부터 드립니다. 그때 한번 찾아 뵌 이후로 편지가 너무 늦은 점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자신이 땀 흘려 번 돈을 남에게 베풀 수 있음은 참으로 열린 마음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임을 알아요. 그리고 얼굴도 그 사람의 성품도 모르는데도 줄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을 그 만큼 신뢰하여서 임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생활에 아저씨께 부끄러운 일이 많은 것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그리고요 다가오는 내일은 부끄러운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을 아저씨 앞에 진심으로 약속합니다. 그래서 제가 무산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어 어느 길에 서든지 나의 모교에 자랑되는 일을 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될 겁니다. 아저씨 처럼요. 그날 제 손을 잡아주시던 아저씨 손의 따뜻함과 든든함을 다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제가 최선을 다해서 아저씨와 같은 입장에 설 때까지 잊지 않으렵니다.

아저씨 그때까지 절 지켜봐 주세요. 바쁘신 생활에 건강 꼭꼭 챙기시구요, 요즘 들어 몹시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다음에 다시 소식 전할께요.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1993년 12월 15일

하경숙 (올림)
———————————-

안녕하십니까?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가 바람에 춤을 추고 겨울이 한창 깊어 가는 밤입니다.

몸은 건겅 하신지요? 저는 덕분으로 잘 지낸답니다.

그 동안 편지를 쓰지 못해 죄송합니다. 쓸 시간은 많으면서도 막상 힘들었어요.

벌써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입학 한지가 어제만 같습니다.

매해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올해는 예전과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해마다 남이 일로만 느껴졌던 대학입시가 일년으로 다가오고 보니 모든 것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이제 막 입시를 치른 언니들이 무척 부럽습니다. 고등학교 거의 2년동안 그 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새겨 보았습니다. 보람되었던 일보다는 후회되는 일이 더 많고 무엇을 이루었다는 생각보다 하지 못한 일이 더 많은 것도 같습니다. 그 동안 저는 과연 개미와 베짱이 중 어느 것이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개미보다는 베짱이에 더 가까운 저 자신이 정말 부끄럽답니다. 제가 열심히 공부하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정말 미안하기만 합니다. 또 고맙기도 하구요.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이번 겨울방학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마침 출장 가셨던 외삼촌께서 집에 오셨습니다. 저는 대학에 관한 모든 궁금한 질문들을 했습니다. 겨울방학을 얼마나 잘 보내느냐가 대입의 성공, 실패를 판가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두려움을 떨칠 수 없습니다. 보통 여태까지 치러왔던 사람들과는 달리 잘 못치고는 후회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번같이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밖에 할 말이 없답니다. 이번 겨울방학은 제가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워서 그 계획에 따라 하나한 세심히 공부해 볼 생각입니다. 새해에는 더욱 열심히 해서 꼭 가고자 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제가 너무 수다스럽지는 않나요? 항상 편지를 쓸 때면 일방적으로 저의 이야기만으로 편지지를 메우는 것 같아 어색합니다.

새해에는 하고자 하시는 일이 모두 순조롭게 풀리고 항상 건강하세요.

이렇게 쓰다보니 앞뒤가 맞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어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이제 펜을 놓을까 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1991년 12월 19일

장학생 현주 드림

대추밭장학회   현황   지원제도   지급현황   글모음